원·달러 환율 1400원 무너졌다…1340원까지 내려가면 누가 웃고 누가 울까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평균 환율 전망을 1,470원에서 1,420원으로 낮추고, 연말까지는 최저 1,340원까지도 열어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미래의 아젠다 포커스입니다. 오늘은 최근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정말 추세 전환을 시작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 생활과 투자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환율 전망이 갑자기 50원이나 낮아진 이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470원에서 1,420원으로 낮췄습니다. 3분기 평균은 1,430원, 4분기는 1,410원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예상 가능한 범위는 1,340~1,52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구분 전망
하반기 평균1,420원
3분기 평균1,430원
4분기 평균1,410원
연말 적정 범위1,340~1,520원

중요한 점은 이번 하락이 달러 약세만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수출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시장에 내놓고 법인세 납부와 국내 투자 등을 위해 원화를 확보하면서 국내 달러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미래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번 환율 하락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가격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느냐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간 국내에는 “달러는 결국 오른다”는 인식이 상당히 강했습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달러를 사고, 다시 상승할 것을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환율이 1,500원대에서 1,400원 아래까지 빠르게 내려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앞으로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할수록 보유한 달러를 빨리 원화로 바꾸려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업들이 환헤지 비율을 높이면 시장에 다시 달러 공급이 늘어납니다.

환율 하락 → 기업의 달러 매도 증가 → 달러 공급 증가 → 다시 환율 하락이라는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말 1,340원까지 내려갈까?

가능성은 있지만 1,340원을 새로운 정상 환율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이릅니다. 증권사가 제시한 1,340원은 평균 전망이 아니라 예상 범위의 하단입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과 국제유가는 반드시 지켜봐야 합니다.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달러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화가 다시 약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 통화정책도 변수입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되거나 다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다면 달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반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고 단정할 때가 아니라, 몇 년간 이어졌던 고환율 구조가 실제로 바뀌는지를 확인하는 구간으로 보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누가 유리할까?

해외여행·유학·수입업체에는 긍정적입니다

달러 가격이 내려가면 같은 1달러를 사기 위해 필요한 원화가 줄어듭니다. 해외여행 경비와 유학비 부담이 줄고 원유·원자재·제품을 달러로 결제하는 수입기업의 비용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수입물가가 안정된다면 국내 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출기업에는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반대로 미국에서 100달러를 벌어 국내로 가져오는 기업을 생각해 보면 환율 1,500원일 때는 15만원이지만 1,400원이라면 14만원입니다. 같은 달러를 벌어도 원화 환산 매출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은 환율 하나만으로 실적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반도체 가격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다면 환율 하락 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수도 있습니다.

해외주식 투자자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해외주식을 보유한 국내 투자자에게는 주가와 함께 환율이라는 두 번째 수익률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이 달러 기준으로 10% 올라도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한다면 원화로 환산했을 때 실제 수익률은 그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횡보하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환율 방향이 크게 움직이는 시기에는 미국 주가만 보고 투자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달러를 사야 할까?

1,400원이 깨졌다고 해서 곧바로 “달러가 싸졌다”고 판단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불과 얼마 전 1,500원대와 비교하면 싸 보이지만, 앞으로 1,350원이 된다면 현재의 1,390원대도 비싼 가격이 됩니다.

반대로 지정학적 위험이나 미국 금리 변화가 발생하면 환율이 다시 크게 반등할 수도 있습니다. 환율은 전문가조차 정확한 고점과 저점을 맞히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그래서 달러가 실제로 필요한 사람이라면 한 번에 환전하기보다 시기를 나누는 방식이 위험을 줄이는 데 더 합리적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1,400원이 아니라 기대의 변화입니다

이번 환율 하락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1,397원이라는 숫자가 아닙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 시장을 지배했던 “원화는 약해지고 달러는 계속 비싸질 것”이라는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환율이 1,300원대 중반에서 상당 기간 안정된다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기업과 개인의 환헤지,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번 하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고환율 시대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래의 한마디
환율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숫자 하나가 아니라 사람들의 기대입니다. 1,400원이 무너진 지금부터 진짜 확인해야 할 것은 달러 가격이 아니라 시장의 믿음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가입니다.

미래의 아젠다 포커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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